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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식들

[수술 이야기2] 여성형 유방증 (여유증)_※ 고민중이신 남자분만 보세요

by 왕규오 2020. 12. 11.

2. 수술의 결정과 상담과정

전에도 수술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수술을 하게 되면 한동안 일상생활이 어려울 거라는 점과

수술에 대한 비용이 걱정이었어요.

절개부분이 크지는 않더라도 상체의 넓은 영역을 수술하게 될텐데

그로 인해서 일과 생활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싫었죠.

수술 전과 후 사진입니다. 가슴 윤곽이 달라졌죠.

그것보다 좀더 큰 이유는 돈이었어요.

어디선가 주워들은 비용은 대략 300만원 남짓...

직장인의 한 달 월급에 육박하는 그 돈을 쓸 가치가 있을지,

어차피 수영도 할 줄 모르고 워터파크도 잘 가지 않는 나한테

그런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 데리고 워터파크 갈 땐

그냥 티셔츠 걸치고 구명조끼로 가려버리죠.)

원래 외모나 옷에 그다지 욕심도 없는 편이었어요.

외모 컴플렉스가 좀 있어서 어느 정도는 내려놓고 살아왔거든요.

 

다만, 최근에 여유증도 증상수준에 따라

질병으로 인정되는 영역에서는 

실비 보험 적용이 된다는 걸 알게됐어요.

제 상태 정도면 적용이 될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상담 정도는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죠.

 

아내의 격려도 한몫 했습니다.

"오빠가 자신감도 생기고 불편했던 걸 없애는 거면 나는 좋아.

보험도 될 수 있다면서?"

큰 돈을 벌지도 못하는 남편인데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더군요.

 

그러다 수술에 대한 결정을 하기 전 유튜브로 검색해봤습니다.

어떤 식으로 수술이 결정되고, 어떻게 집도되는지 봤어요.

어느 부위를 절개하고 유선조직은 어떻게 적출하고

지방흡입을 어떻게 하는지도 봤죠.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은 장면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불필요한 혹을 떼어내는 셈이니까요.

(궁금하신 분은 '여유증 수술'로 검색하면

유튜브에서 제법 많이 찾게 되실 거에요.)

 

제가 본 수술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유륜 하부를 절개하고 그 부분을 이용하여 유선조직을 적출하고

케뉼라(?)를 이용하여 가슴과 주변 지방을 정리하는 것으로

수술은 끝이 납니다.

 

검색을 하다보니 비수술적 요법,

즉 주사요법으로 시술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굳이 칼을 대지 않고 주사만으로 여유증을 없앨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아래 <상담1>을 받은 곳으로

예약하고 상담받았습니다.

 

 

<상담1>

외과적 수술보다는

피부미용과 관리를 위주로 해주는 

피부과병원이었습니다.

그 곳 원장님은 유튜브 활동도 하시는 분이어서

유튜브상으로 기본설명을 듣고 갔더랬죠.

(보정받은 미인형인 병원 직원들이 나름 친절하게 안내해줬지만

기계적인 느낌이었어요.)

약 10분의 대기 후 만나게 된 원장님은

유튜브로 볼 때처럼 멋있고(탤런트 지진희를 닮으셨어요.)

말씀과 설명도 굉장히 잘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가지 이유로 이 곳의 시술을 포기했습니다.

첫번째는 주사제를 이용하는 방식이라서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약물을 넣는다고 유선조직과 주변 지방조직이 얼마나 잘 사라질까요.

주사로 엄청 많이 shot를 한다고는 했는데,

shot당 금액이 붙는 구조입니다.

그게 두번째 이유로 이어지고요.

 

두번째 이유는 금액적인 면이에요.

제가 대략 들은 외과적 수술 가격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습니다.

물론 미용 목적의 시술이다보니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오며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역시 쉬운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소 부담스럽지만

아무래도 외과적 수술 밖에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오전 11시반쯤이었어요.

일찍 집에 가자니 아쉽고

스벅에서 커피 마시며 책이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칼을 뽑았는데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을까 오기가 생겨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여유증 수술 케이스도 많고

그쪽으로는 제법 잘 알려진 병원을 찾았습니다.

상담1 병원에서 거리도 별로 멀지 않아서

바로 여유증 전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상담2>

<상담1>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 검색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저는 원래 독한 멘탈이 아니라서

잘 안 된다 싶으면 미루는 타입인데

이 날은 약간 필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여유증 전문 병원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죠.

들어가서 간호사들이 증상을 묻길래

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여유증 상담받으려고요" 했어요.

부끄러웠던 거죠...

(남성전문병원이라서 남자 간호사만 있는 곳이라는데도

순간의 부끄러움이 엄청 컸답니다... ㅠㅠ )

 

하지만 예상 못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상담 예약이 밀려있어서 오후에 오셔야겠어요.

연락처 남겨주시면 2시 이후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고객이 많은 곳이라는 점에 놀랐고,

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근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며 두어 권 샀죠.

그 무렵 실장이라는 분이 전화를 주셨어요.

시간을 정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돌아가서 이름을 말하고

간단한 설문을 태블릿으로 입력했습니다.

10분쯤 지나자 실장님께서 본인 방으로 안내하셨고

여유증과 수술에 대해 제법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여유증의 수준은 아래 그림처럼 4단계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유선의 크기과 가슴 아래쪽이 처진 각도가 지표라도 들었어요. 검사 결과, 저는 오른 쪽 두 번째 수준으로 판정받았습니다.

실장님이 육안으로 제 가슴 상태를 보고 좀 만져보시더니

아마도 보험 적용이 되는 수준일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확실한 건 초음파 검사로 확인해보자고 하셨죠.

 

실장님 상담 후 초음파로 검사를 했습니다.

누워서 잠시 기다리자 원장 선생님께서 오셔서

초음파 기계로 이리저리 보시더군요.

"제법 큰데요."

라고 감탄하시고는 초음파실을 나가셨습니다.

 

네. 보험 적용 확정이에요.

비용을 좀 세이브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은 기뻤고,

내가 이 정도로 심한 상태였구나 싶어서 반은 슬펐습니다.

추가로, 그동안 처진 상태로 오래 있던 가슴 때문에

가슴과 배 사이에 깊은 주름도 있었다는 것도 

새삼 인지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점이죠.

아시다시피, 피부의 주름은 특별한 조치 없이는 사라지지 않아요.

 

수술 후에 입게 될 압박복 사이즈를 재야 한다며

신체 치수도 측정했습니다.

나중 포스팅에 나오지만, 수술 후에 입혀져 있더군요.

 

다시 실장님 방으로 돌아와 수술일자를 잡았습니다.

가능한 빨리 없애고 싶어서 가까운 날짜로 잡았어요.

상담은 화요일이었고, 수술은 그 다음주 월요일 첫타임이 됐습니다.

 

이로써 저는 유선조직과 작별할 수 있게 됩니다.

 

 

 

본격적인 수술 진행과 회복 과정이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다소 혐오스러운 사진들이 나오고,

배나온 아저씨의 상체가 나오므로

필요한 분들께만 공유합니다.

 

비밀 댓글로 요청하신 분들께

포스팅을 볼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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